내나이 스무살, 하와이 마우나케아 정상부근에서 태양이 지는 지평선 저너머로 보이는 한마리 말의 실루엣을 보면서 지놈 프로젝트의 선구자 프렌시스 콜린스가 접한 신비주의 경험 비슷한걸 한것 같다. 정확하게 그것이 무엇이다라고 일신론자들이나 기독인 처럼 오만을 부릴순 없겠지만, 그래도 그처럼 신비하고 아름다운 광경으로 이유없는 환희의 눈물을 흘린 나는 (다행히 대마나 술에 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인간보다 우월한 자연의 존재를 부인할순 없었다. 그 존재의 주인을 알기위해 난 기독교를 선택했고, 자연주의가 유일신론으로 가는 수양을 했다.
결과적으론 기독교에서 희망을 보진 못했다. 제 3의 관찰자 입장으로 돌아오니 인간이 신본주의에 입각한 삶을 산다는것도 너무도 터무니 없는 일이라 느꼈다. 아직도 하와이에서의 그 아름다운 경험은 나에게 있어 신비스럽고 소중하지만, 자꾸 존재와 이유에 대해서 성급하게 정답을 찾으려 애쓰지 말자며 살고 있다. 답을 찾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천국에 갈 정도로 변화된 기독인들은 아니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