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12일 화요일

모순

1살짜리 옹아리를 1시간동안 듣는게 오히려 더 낫겠다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목사가 있었드랬다.  그가 가끔 목청을 높여 무언갈 강조할때 빼놓곤, 설교땐 늘 멍때리고 있거나 자고 있었던것 같다.  그 날도 여느때 처럼, 한귀로 흘리고 설잠자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괴상한 얘길 하는것이 아닌가!  그는 예수가 남자에겐 첫번째 아버지, 여자에겐 첫번째아버지이자 남편이어야 한다는 얘기였다.  뭐, 정화해서 들으면, 친족보다 믿음과 신앙이 먼저다란 얘기를 하고 싶었겠지만, 평소 극 성차별주의자였던 (뭐 바이블 교리 자체가 성차별이지만) 그 목사가 하는 얘기라, 그냥 직역해 들어버렸다.  그래서 그 당시 결혼하기전에 지금의 내 아내에게 물었다.  "십계명에선 간통하지 말라는데, 예수를 남편으로 두면, 죄악아냐?"  남편 옆에 두고 예수를 기둥서방으로 두는 아내나, 낳아주고 길러준 애비를 두고, 예수를 아버지라 부르는 자식은 갖고 싶지 않다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  자기 자신의 구원만 보면 정말 합당한 종교지만, 그 구원 따위 때문에 바로 옆에 있는 가족까지 소원해 질수 있는 지랄같은 종교는 싫다고.  근데 내가 그 예수쟁이 아내와 살고 있다.  살고만 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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